茶, 茶, 茶, 茶를 마십시다! - 우기송

‘넥타이 바로매기’, ‘머리스타일 바꾸기’, ‘와이셔츠 윗 단추 잠그기’ 이 세 가지는 국회보좌진경제교육 이미지 메이킹 교육시간에 본인이 지적받은 사항이다. 국회 재직동안 ‘국정감사 바로알기’, ‘예·결산 실무업무’, ‘입안의뢰서 작성하기’ 등 정책과 관련된 교육은 많이 받아봤지만 이미지 메이킹 및 테이블 매너에 대한 교육은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국회보좌진경제교육’이 처음이라 생각된다.

국회 보좌진은 업무의 특성상 정책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고 예의에 맞게 손님을 접대하는 정무적인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시간 양식 테이블 매너를 배우고 난 뒤 몇몇 분들과 “한식과 일식 테이블 매너는 안 배웁니까?” 라며 담소를 나눴던 기억이 있는데, 한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의 하나인 차 문화를 국회보좌진 경제교육 수업내용에 맞추어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한다. (외국의 귀빈이나, 중요한 손님이 왔을때, 본연의 임무를 내팽겨치고 멀티플레이어 정신을 발휘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 중의 하나가 차 대접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학 재학시절, 학교 부속 민속관에서 ‘다례(茶禮)’ 라는 수업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당시 재빠른 클릭으로 치열한 경쟁력을 뚫고 수강신청을 해야만 하는 수업이었다.

당시 배웠던 행다법(行茶法)을 소개하면,

첫 번째, 손님을 맞이하여 다실로 인도하고, 주인과 손님은 서로 공경하며 절로써 예의를 다하는 것인데, 이렇게 찾아온 손님에게 공손하게 예의를 다하는 것은, ‘기업CEO와의 대화’ 시간에 이희재 우성I&B 대표이사가 “Welcome to Woosung I.B. Mr. CARLO RISTA”라는 값싸고 질 좋은 현수막으로 자사를 방문한 유수 바이어를 환영하는 일종의 경영전략?과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주인은 찻상 앞에 공손히 앉아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차를 낼 준비를 하고, 조롱박으로 물을 떠서 다관과 찻잔을 데우는 것인데, 차를 마시기 전에 다관과 찻잔을 미리 따뜻하게 데운다는 것은, ‘부동산과 경제정책’ 시간에 고종완 RE멤버스 대표이사가 “함부로 부동산에 덤비지 말고, 미리 사전에 많은 정보(청약저축, 도촉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둥)를 숙지한 뒤 부동산 투자에 임하라”고 한 것과 같은 의미이며,

세 번째, 다관에 차를 넣고 적당히 식은 물을 알맞게 붓고, 차가 우러나는 정도를 가늠하여 찻잔에 고루 섞이게 따르는 것인데, 차를 물컵에 물따르듯, 술잔에 술따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분배해서 모든 찻잔에 같은 농도의 차를 우러나게 하는 것은, ‘시장경제로의 여행’ 시간에 조성봉 박사의 “경쟁과 시장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독점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와 같고,

네 번째, 찻잔을 쟁반에 담아 받쳐들고 손님 앞에 이르러 조용히 바로 앉아 차례로 찻잔을 찻상에 옮겨 놓는 것인데, 정성들여 행다(行茶)하는 것은 ‘매력적인 글쓰기’ 시간에 강미은 교수가 “글은 연애편지를 쓰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독자가 분명하고, 목적이 분명하며, 열과 성을 다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화경청적(和敬淸寂, 화목하고 존중하며 맑고 조용하다)의 분위기에 차의 색, 향, 미를 음미하며 차를 마시고 다담을 나누는 것과 함께, 행다로서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차의 천성을 궁구하여 사람의 심신을 차의 천성에 따르게 하는 것인데, 이는 ‘기업의 인재경영’ 시간에 조병린 삼양사 부사장이 “인재확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소 따분한 소재라 할 수 있는 행다법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경향이 없지 않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한국의 차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차례(茶禮)를 지내며 새해를 맞이하였고(원래 술과 음식보다는 차를 올렸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국사를 논의하기 전에 신하와 임금이 차를 마시며 일의 공정함을 기원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다시(茶時)'라는 제도를 통해, 크고 작은 나라의 부정사건을 임금에게 보고하기 전에 먼저 엄격한 예의와 규범에 따른 차 한잔을 마시는 의식을 치뤘다고 하는데, 회기가 시작될 때, 혹은 청문회나 상임위의 시작 전에 의원님께 차를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tagged with  ,
REPLY AND TRACKBACK RSS
REPLY AND TRACKBACK ATOM
TRACKBACK ADDRESS
http://www.albertuncle.com/t10/trackback/64
REPLY RSS
REPLY ATOM
wrote at 2007/05/03 18:30
멋진 글입니다.
차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게 해 주는 글이네요.
wrote at 2007/05/04 19:50
감사합니다.장재완님 블로그도 멋진글이 많으시던데요^^
녹차 많이 사랑해주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름 :
비밀번호 :
홈사이트 :
비밀글 :
*1 
count total 117372, today 114, yesterday 249
관리인 :
rss
I am
전체
일상
알버트아저씨
天日雲비
보물상자
한국
세계
주택정보
일드
도레미하우스
문화
일드  남해안투어  홍콩  일본드라마  홍콩 여행  스탠드업  일드 순위  나고야  이소룡  전차남  니노미야 카즈나리  샤쿠 유미코  성룡  히어로(HERO)  히어로  도쿄  미나미군의 연인  기무라 타쿠야  홍콩 야경  오다이바  도요타 자동차  도쿄구락부  마츠타카코  도요타  여수  오오츠카 네네  아베 히로시  신주쿠  쿠리우  아마미야  녹차  친박무소속연대  음악  쿠니미츠의 정치  아카사카  일본 댄스  요시오카 미호  여의도맛집  벽간수로  녹차밭  Hero  마담투소  자극  김지현  어거스트 러쉬  고쿠센  긴자  어텐션 플리즈  노다메 칸타빌레  나고야 힐튼  롯본기  죽림표호도  홍대입구  우직화  외도  보성녹차밭  이병헌  서른살  진선규  홍콩야경  v6  디즈니  단도리 댄스 드릴  항해  뉴오타니  로렉스 시계  도요타 공장  얼룩말  직화  배용준  삼나무  간디  일류  이영옥  연인의 거리  아메리카 투어리스트  쇼짱  체포하겠어  뉴오타니 호텔  유카타  자동차  DSLR  맛집  겨울연가  정치인  장국영  분기점  한진희  스타의 거리  여행가방  노부타를 프로듀스  일본경찰  메이지무라  호리키타 마키  신라면  소고기  겨울연가 촬영지  정치의 정의  베이징올림픽  스물셋  손정환  딤섬  하버시티  바퀴  기송  오렌지데이즈  이토미사키  아츠다신궁  기모노  가라오케  오구리 슌  생고기 전문점  이창호  선택  캐세이 퍼시픽  우즈  변화  세븐데이즈  유메쿠이  독도  슈퍼마리오  애정한판  그림자  아츠다  자유의 여신상  ITOYA  야마시타 토모히사  직화볶음  금산  하버프라자 노스포인트 호텔  엘비스  색계  김윤진  오오츠카 아이  F-15K  아라시  7인의 여변호사  강아지  나고야성  도쿄여행  일본 국회의사당  트랜스포머  위험한 아네키  보리암  하버프라자  피크트램  양조위  김미숙  꿈벌레  손월일함  병태와 영자  사치  점프  레인보우 브릿지  애니콜  아네키  상사바위  쿼리베이역  탕웨이  김성열  도쿄프렌즈  참수리  세컨드 하우스  바보들의 행진  마쓰시다 정경숙  변신  이토 미사키  이성계  지하철 티켓  부다검프  lust  마무리  빌라  UH-60  시부야  공기업  일본 호텔  손미나  조혜련  pop star  쿼리베이  몽콕  caution  시작  하자보수  독도수비대  하라주쿠  대처  신칸센  나고야시  스페인  윤도현의 러브레터  다시 만난 세계  오동도  노선도  찰리브라운  김종욱 찾기  색즉시공  빌라하자보수  하네다공항  민영화  황거  다다미  여행  양파  남해안  오동도의 전설  사람 이모티콘  스누피  김종욱  색즉시공2  김무성  메구로  운전면허증  다례  마쓰시다 고노스케  닭꼬치  떠나다  윤도현  한려수도 뱃길  셩완  찰리브라운 카페  창작뮤지컬  임창정  총선  부석사  새벽반  마쓰시다  게요리  생일  해금강  하멜등대  기무라  성완  목표  뮤지컬  송지효  무소속  ocplay  도로주행  미사키  정경숙  쿠우  니노미야  여행이야기  환타지아  재래시장  일본영화  에스컬레이터  성공  김재범  어거스트러쉬 
글 보관함
2008/12, 2008/11, 2008/10, 2008/06, 2008/05,
달력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